1.평생학습 사회: 직장인 리스킬링과 업스킬링
평생학습 시대, 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이 필요한가
21세기 들어 사회는 ‘한 번 배운 지식으로 평생 살아가는 시대’를 지나,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평생학습 사회로 전환되었습니다. 디지털 혁신과 인공지능(AI)의 발전, 그리고 산업 구조의 빠른 변화가 직장인에게 새로운 요구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동일한 직무를 수행하며 경력을 쌓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은행 창구 직원이 디지털 금융 시스템에 밀려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하고, 제조업 기술자가 자동화 로봇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심지어 사무직에서도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관리, 디지털 도구 활용 같은 새로운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입니다.
리스킬링: 지금의 직무가 아닌 전혀 다른 분야의 기술을 새롭게 배우는 것. 예: 생산직 근로자가 데이터 분석을 새롭게 익혀 IT 분야로 이동.
업스킬링: 현재의 직무와 연관된 기술을 더 깊게 배우거나 최신 도구를 습득하는 것. 예: 기존 마케터가 디지털 광고 분석 툴을 학습해 성과를 높이는 경우.
이처럼 평생학습 사회에서는 ‘학습의 지속성’이 곧 생존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커리어와 자기 실현을 위해서도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2.리스킬링: 완전히 새로운 길을 여는 도전
리스킬링은 말 그대로 ‘직업적 전환’을 위한 학습입니다. 기존에 하던 일과는 다른 분야로 옮겨가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통로가 됩니다.
예를 들어, 한 중년 직장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20년 동안 오프라인 영업을 해왔지만, 디지털 마케팅 환경이 확대되면서 본인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는 과감하게 온라인 마케팅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데이터 기반의 광고 기획 업무로 이동했습니다. 이 과정이 바로 리스킬링입니다.
리스킬링의 장점은 ‘커리어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IT, 데이터, 인공지능, 친환경 에너지 산업과 같은 분야는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과거 경력과 전혀 다른 새로운 직무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차원에서도 리스킬링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벌 기업 IBM은 직원들이 코딩과 클라우드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국에서도 대기업들이 사내 전환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도 고용 안전망 차원에서 리스킬링을 지원하는 정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즉, 리스킬링은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두 번째 인생 경력”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3.업스킬링: 현재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리스킬링이 새로운 분야로의 전환이라면, 업스킬링은 현재 직무를 더 잘하기 위해 배우는 과정입니다. 직장에서 업스킬링은 곧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회계 담당자가 단순 장부 정리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기반 재무 분석 툴을 배우게 되면, 회사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프로젝트 매니저가 최신 협업 툴과 애자일(Agile) 방법론을 익히면 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본인의 경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승진과 성과 보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업스킬링은 특히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환경에서의 적응을 가능하게 합니다. 디지털 마케팅,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은 과거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영역이지만, 이제는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지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업스킬링은 단순히 기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소프트 스킬(Soft Skills) 강화에도 해당합니다. 예컨대 리더십, 의사소통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협상력 등은 AI 시대에도 대체되지 않는 인간 고유의 역량입니다.
결국 업스킬링은 직장인의 자기 경쟁력을 높이고,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기 진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4.평생학습 사회를 위한 전략과 방향
평생학습 사회에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은 직장인의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입니다. 그렇다면 개인과 조직, 사회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개인 전략
자신의 직무와 산업이 앞으로 5년, 10년 뒤에도 지속 가능한지 점검해야 합니다.
부족한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 대학 평생교육원, 직무 관련 자격증 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배움 = 투자”라는 관점에서 꾸준히 자기계발에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기업 전략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직원들이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단순히 교육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인재가 회사를 떠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 문화’를 조직 내에 정착시켜야 합니다.
사회·국가 전략
직업 재교육과 직무 전환 지원 정책을 강화해, 고용 불안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격차로 인해 학습 접근성이 낮은 계층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역 사회 기반의 학습 플랫폼을 활성화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 모든 전략의 핵심은 학습을 일상화하는 것입니다. 단기적 성과를 위한 학습이 아니라, 장기적 커리어와 삶의 질을 높이는 학습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평생학습 사회에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은 더 이상 ‘특별한 선택’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사회와 기술 환경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만이 미래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리스킬링은 새로운 기회를 향한 도전이고, 업스킬링은 현재를 더 깊게 다지는 과정입니다.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직장인은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발전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직장 생활은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면서 일하는 과정’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결국 평생학습은 직장인의 생존 전략이자, 자기 실현을 향한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